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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에서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다.산(山), 산(産), 산(散) 2020. 12. 20. 03:40
산에 왜 오르는 걸까? 몇 년 전 나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도대체 산에는 왜 그렇게 자주 오르는 걸까? 그 숱한 질문에 대한 마땅한 대답은 찾지 못했다. 아니 그 보다는 찾을 필요를 못 느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습관처럼 산에 오르다 보면 그저 일상의 한 부분으로 평소에 다니던 길을 걷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산에 오르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그냥 오르면 그만이지" 한동안 그렇게 지내다가 그 질문에 대한 막연한 대답을 우연하게 찾았다. 시간의 개념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해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불현듯 무릎을 내리치게 되었다. 대체로 이러한 내용이었다. … 아인슈타인은 시간을 연구하다 상대성 이론에 대한 단서를 찾게된다. 그에게 시간과 공간은 물리학적 개념이었고 오래전부터 시간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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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스케이드 산맥산(山), 산(産), 산(散) 2020. 12. 16. 12:37
올해로 산에 오른지도 삼십 년에 이른다.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솔직히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호기심이 작용했을 것이고, 오르다 보니 산이 좋아졌고 건강해지니 더욱 부지런히 올랐을 것이다. 40 대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심어주겠다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올랐다. 그렇게 한 십 년을 하고 나니 아이들은 어느새 성인이 다 되었다. 그런 후에도 부지런히 산에 올랐다. 간혹 한 두 달씩 건너뛴 적은 있지만 그나마 꾸준하게 끊이지 않았던 것은 산행 취미가 유일하다. 산행에 제대로 ‘맛’들인 것은 지금 살고 이 곳 워싱톤(주)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부터였다. 그 이유는 시애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다. 그리고 산세가 웅장하고 그 내밀함이 무척 아름답다. 처음에는 수많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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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의 득세2021 미국 정세 2020. 12. 16. 03:46
지난 4 년간 혼돈의 시기를 뭐라고 부르게 될까? 트럼프가 집권했으니 트럼프 정권이라 불려지겠지만 아마도 그보다는 ‘트럼피즘(Trumpysm)’이라는 정치학적 신조어로 불리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트럼피즘은 트럼프 집권 시기 동안 행해진 정치, 경제, 군사 그리고 외교 정책에 골간을 이루고 깊이 녹아들었던 기본적 가치를 말하는 것 같다. 트럼피즘을 연구하는 몇몇 학자는 트럼피즘의 원형이 잭슨 시대로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한다. 미국인의 뼛속 깊은 곳에 남아있는 정치사상적 유산이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서너 가지의 유사성에 근거한다. 트럼피즘을 이해하려면 먼저 ‘잭소니안 민주주의(Jacksonian Democracy)’으로 불리는 잭슨의 사상을 살펴봐야 한다. 제 7 대 대통령이었던 은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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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제도를 페지하라2020 미국 대선 2020. 11. 24. 09:42
올해 2020년의 선거는 ‘위기'로 불러도 될 만큼 정국은 불안하고 국민은 혼란스럽다. 일반인은 트럼프의 불복사건 정도로 이해하겠지만 조금이라도 깊이 들여다보면 투표의 전 과정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선거 자체를 송두리 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을 근거로 이번 선거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고, 민주당 지지자나 중립적 위치에 선 유권자들 역시 이번 선거가 오류로 점철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결과는 지금까지 보도된 것처럼 바이든이 근소한 차이로 주요 선거구에서 승점을 챙겼다는 것인데 패자나 승자나 쉽게 납득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지도 않고 개운치도 않다. 시시비비가 그 어느 선거에서 보다도 왕성한 이유는 승자와 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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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엿보기-10 어찌 되었건 선택은 경제가 한다2020 미국 대선 2020. 11. 3. 03:15
2020 대선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 외적인 요소가 너무도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유권자의 시선은 코비드-19의 재확산 소식에 고정되어 있고 유권자는 어찌 되었건 뒤죽박죽 된 삶이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20년 미국대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시하고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있어왔다.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곳은 민주당이었다. 신망 있고 경험이 풍부하며 정상적 사고를 하는 후보만 내세워도 트럼프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을 거라고 대다수의 유권자는 기대하고 있었지만 민주당에서는 그런 자격을 갖춘 인물이 없었다. 코비드-19 사태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들러리 역할에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통계자료에 근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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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에 직격탄 맞은 시애틀의 반응카테고리 없음 2020. 3. 1. 12:25
설마 하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어젯밤(2 월 28 일) 9 시 즈음에 긴급 뉴스가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달되면서 시애틀 지역은 무거운 긴장감에 쌓이기 시작했다. '킹 카운티(King County)에서 새로운 환자(1명) 발생', '밀크맄(Mill Creeke)에서 새로운 환자(1명) 발생'... 더군다나 내가 살고 있는 킹 카운티에서 발생한 50 대 환자가 최근에 대구를 방문했다고 하니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뉴스라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구글이 위치하여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애틀 인구 증가에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킹 카운티다. 학군이 좋다 하여 중국인, 한국인 그리고 기타 유럽인까지 모여들어 부동산 가격을 부채질하는 곳... 바로 그곳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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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선 엿보기-92020 미국 대선 2020. 2. 6. 12:04
코커스 이제는 안녕!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필두로 후보 경선 레이스가 시작했다. 동북부에서 시작하여 다가오는 6 월 초까지 50 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등 미 연방에 속한 자치령에서 까지 줄줄이 예비 선거가 치러진다. 프라이머리(Primary)라 불리우는 예비 선거는 후보를 뽑는 경선과 함께 당대회가 병행되기도한다.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그 해의 예비 선거가 항상 주목을 받아서 그렇지 예비선거는 매 2 년마다 치러진다. 50 개 주의 예비 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2 월에 초에 열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다. Caucus(코커스)는 당원 대회를 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미국의 예비 선거제도가 유별나다거나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주마다 규정과 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방 정부는 각 주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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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선 엿보기-82020 미국 대선 2020. 1. 30. 10:03
민주당의 다크호스 예비 경선이 코앞인데 좀처럼 뜨지 않는 분위기가 문제다. 정작 불여야 할 바람이 아직까지 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민주당의 몫이다. 2014년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구분된다. 그 당시 연초부터 공화당에서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8 년을 기다린 끝에 출사표를 던진 유력 후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뉴스의 메인을 장식하는 특수를 한동안 누릴 수 있었다. 트럼프 후보가 등장한 것도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이슈였지만 정작 그는 열외의 후보로 취급받았던 것이 또 하나의 뉴스거리였다. 후보가 난립했으니 여론이 술렁거린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당선 가시권에서 맴돌던 힐러리 후보를 견제할 만한 대항마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대중의 궁금증은 날로 커져갔다. 대선 일정이 중반기로 접어들면..